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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S

한 겨울 속의 여름, 갈베스톤 섬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벌써 이번 주네요.

2009년이 시작한지가 언젠데... ...

올해 버팔로의 겨울은 (아직까지는) 상당히 따뜻했습니다.

무려 12월 1일에 첫눈을 보는 경사(?)를 맞았지요. ㅎㅎ

 

<갈베스톤 어느 바닷가의 저녁, 2005년 by dentalife>

 

겨울만되면 이전에 살던 달라스가 더욱 그리워지는데요.

달라스에서는 겨울에 눈 보기가 어려웠다지요.

설사 온다고 해도 곧 녹고... ...


제가 자란 곳도 눈이 드문 부산이었고, 서울에 있을 때도 겨울에는 대체로 부산 본가에 가 있었으며, 군 생활마저 부산에서 했으니, 저는 눈이랑은 인연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었을겝니다.

그래서인지 버팔로로 처음 올 때만해도 눈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었더랬습니다.

그랬던 제가 겪은 이 곳 버팔로에서의 첫눈이 워낙에 강렬한 인상( 140년만의 폭설 -_-)이었던지라, 더욱 이곳의 겨울이 싫은지도 모르겠습니다.

 

>> 제 버팔로의 첫눈 경험을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제가 살던 달라스는 텍사스 주의 북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바닷가로 가려면 예닐곱 시간은 차로 달려야 하지요.

 

저는 워낙에 바다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들어가는 것은 그닥 즐기지 않습니다. ^^;)

특히 겨울바다를 좋아해서, 한국에 있을 때면 종종 겨울 바다를 가곤 했지요.

 

그러나, 달라스에서는 바다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너무도 아쉬워하곤 했습니다.

(물론 버팔로도 바다 보러 갈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ㅎㅎㅎ)

제가 워낙 아쉬워하니, 아내가 바다로 한 번 가자고 권해서 그 겨울의 휴양지는 휴스턴에 있는 갈베스톤 섬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달라스는 그래도 겨울에는 어느정도의 추위가 있었는데, 몇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갈베스톤은 완전 여름이었습니다.

 

<갈베스톤 바닷가의 갈매기들, 2005년 by dentalife>


갈매기들이 저희를 먼저 반겨주더군요.

고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갈베스톤에서의 사흘 중 이틀은 무디 가든(moody garden)이라는 곳을 구경했습니다.

이 곳이 무지하게 넓어서, 이틀을 돌아다녔는데도, 다 못보고 나왔습니다.

바다에 가서 배도 타고, 아열대 식물원이니 아쿠아리움도 들어가고, 저녁에 하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도 보고, 스케이트도 타고, 3D MAX영화도 보고 등등

정말 많은 것을 했는데 워낙 예전에 갔던 곳이라 실내 사진 좋은 것을 찾을 수가 없네요. ^^


 

<moody garden, 2005년 by dentalife>

아쿠아리움 사진 한 장이랑, 열대 식물과 동물들을 모아 놓았던 곳에서 우연히 찍은 살육의 현장(?)을 공개합니다.

잔인한 장면이 있으니 작은 사진으로다 ㅎㅎㅎ


<moody garden, 2005년 by dentalife>


야자수가 늘어선 것이 멋지지요?

달라스만 해도 야자수는 없는데요.

불과 몇 시간 내려가니 완전 아열대 지방이더군요.

물론 플로리다의 높다란 야자수와는 또 틀립니다.

같은 텍사스에 있지만 위도도 틀리고, 바닷가라 습도가 높은 것이 결정적인 것 같습니다.


<moody garden, 2005년 by dentalife>


무디 가든에서 탄 크루즈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겨울이라 바다 위는 그래도 좀 쌀쌀했는데요.

그래서 고래를 볼 수 없었는데, 날씨가 좀 따뜻하면 수면위로 올라오는 고래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갈베스톤의 어느 바닷가, 2005년 by dentalife>


갈베스톤 섬의 어느 해변입니다.

갈베스톤 섬은 동서로 길죽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길을 따라 가면 그냥 전부가 해변입니다.

조카들이 찬조를 했네요. ^^

아이들 사진을 올린 이유는… 저 복장이 보이시나요?

정말 한 겨울 속의 여름이지요?

참… 이 때가 12월 29일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갈베스톤의 어느 바닷가, 2005년 by dentalife>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겨울 바다를 좋아합니다.

겨울에 방파제 위로 부서지는 물결을 보는 것을 좋아했었는데요.

(한겨울에 밤바다 보러도 많이 다녔습니다. ^^)

갈베스톤에서는 “따뜻한” 겨울바다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으로 dentalife의 얼굴이 공개되겠습니다.

아내의 얼굴은 살짝 모자이크 처리를… ^^

 

갈베스톤 해변의 저녁입니다.

제일 위에도 사진을 올렸지만, 그날의 석양은 정말 아름다웠었습니다.

그럴때를 대비해 사진 기술을 좀 배워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


휴스턴에 가면 가봐야 할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에 갈베스톤은 가장 유명한 휴양지 중 한 곳입니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낚시하러도 많이들 가시구요.

저희는 겨울 관광을 했지만, 바닷가이고 해변이 많다 보니 사실 여름 관광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섬 곳곳에 이탈리아 마을이니 유럽의 무슨 마을이니 하는 곳들과 관광지로 개조된 오래된 저택들이 있어서 섬 내만 돌아다녀도 볼것이 많은 곳입니다.


갈베스톤 섬 공식 홈페이지

무디가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