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버팔로로 이사오면서 이곳에 유명한 것 딱 두가지를 듣고 왔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두번째(?) 구요,
젤 유명한 것이 바로 버팔로 윙입니다.
들어보신분은 들어보신 이름이겠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닭날개를 튀겨서 새콤하고 매운 소스를 묻힌 요리입니다.
미국인들이 밤에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맥주와 즐겨먹는 음식정도 될까요?
이 사진은 버팔로 원조 윙집들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회사인 “버팔로 와일드 윙” (Buffalo Wild Wing)이란 곳의 사진입니다.
프랜차이즈 가게라서 다양한 맛의 소스로 윙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의 양념통닭과 비슷한 맛이 나기 때문에 제가 좋아라 합니다.
가격도 싸구요. ^^
Ageratum님 (Ageratum’s fotolife)이 버팔로에 오셔서 저곳에서 윙을 드셨다고 하더라구요.
원조 윙을 못 드셔보신 건 좀 아깝지만, 맛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어쨌거나, 이 음식은 이름 그대로 버팔로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버팔로 윙입니다.
버팔로의 메인 스트릿 (main Street)에 있는 앵커바(Anchor Bar)라는 곳이 공식적으로 최초의 “오리지날” 버팔로 윙을 팔기 시작한 곳입니다.
이 접에서 윙을 팔기 전에는 닭 날개 부위는 스프를 끓이거나 육수를 내는 용도로만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1964년에 윙을 팔기 시작했다고 하니, 엄청나게 오래된 음식이지요.
앵커바와 쌍벽을 이루는 덥스(Duff’s)도 1969년부터 윙을 팔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버팔로 사람들의 기호는 앵커바(Anchor bar) 파와 덥스(Duff’s)파로 나뉩니다.
언젠가 이 두 가게의 오리지날 버팔로 윙에 대해서 좀 자세히 다뤄볼까 합니다. ㅎㅎㅎ
버팔로 윙은 시고 매운 맛을 냅니다.
이 독특한 신맛을 저는 아주 즐기지는 않습니다만, 한 번 빠져들면 중독성이 강해 헤어나올 수 없다고 하죠. ^^
특히 가장 매운 버팔로 윙을 먹자면, 미국 사람들이 매운 거 전혀 못먹는다는 속설은 순 뻥임을 할 수 있습니다. ㅋㅋ
(물론 대부분의 미국사람들도 이렇게 매운 건 못 먹을 뿐더러, 한국의 매운 맛과는 조금 다른 매운 맛입니다.)
매년 가을(대략 노동절 쯤)에는 버팔로 인근의 가게들이 총 출동하여 버팔로 윙 축제 (Buffalo Wing Festival)를 개최합니다.
이 사진은 재작년 윙 축제에 가서 찍는 건데요.
원조 윙 축제라고 해서 기대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허름합니다.
저 허접한 풍선으로 만든 입구가 보이시나요? ㅋㅋ
야구장을 빌려서 수십개의 가게들이 자리를 잡고 구석구석에서 자신들의 윙을 팝니다.
1-2조각 정도를 파는데 그냥 맛을 보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게 홍보가 목적인 셈인데, 그렇다고 특히 싸게 팔지도 않아요.
이런 축제를 즐기는 미국사람들 답게 저렇게 머리에 윙을 쓰고 나오구요.
밴드가 나와서 연주도 하고 그럽니다.
사진은 제대로 못찍었는데,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윙 많이 먹기 대회를 합니다.
대충찍은 거라 잘 안보이는데, 지금 저 앞에서 먹기 대회를 하고 있고, 전광판을 통해 미친듯이 (?) 먹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국계 어떤 여자분이 3년쯤 전에 우승을 하셨었는데, 저 때는 출전하지 않으셨습니다.
제 기억에는 50개들이 윙 4판을 먹은 호리호리한 미국 청년이 우승했던 것 같아요.
다음 번에 기회를 봐서 덥스와 앵커바의 사진을 좀 확보해서 맛있는 포스팅으로 버팔로 윙을 다시 한 번 소개하도록 하지요.
조만간 카메라 들고 버팔로 윙먹으러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