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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tistry

왜 구강 청정제를 사용하나요?

개인 치과위생 용품으로 필수적인 치약과 칫솔, 치실을 제외하고 요즘 많이 팔리는 것이

우리말로는 구강 청정제, 영어로는 Mouth Rinse (Mouthwash)라고 하는 놈입니다.

 

한국에는 가그린이 선두주자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국에 있을 때는 단 한 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는 것 같네요.

미국에서 치대를 다니면서 리스테린을 써보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 여러가지 제품들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구강 청정제라는 말 자체가 사실 조금 애매한데요.

우리가 뭉뚱그려 부르는 가글 제품도 사실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크게는 충치 예방을 위한 것과 잇몸병을 위한 것으로 나눌 수가 있구요.

입냄새 제거는 부가적인 부분입니다.

요즘은 미백제를 첨가한 것도 있지요.


구강 청정제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기 전에 크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과연 이걸 사용하는게 좋은가? (아니면 필요없는 것인가?)

만일 사용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가?

 

  <처방 받으면 살 수 있는 클로로헥시딘입니다. 잇몸이 부었을 때 가끔 사용합니다. 구강 세정제로 가장 강력한 항균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착색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잇몸이 아플 때 정말 효과를 보입니다.>

 

구강청정제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를 하기에 앞서, 과연 사람들은 어떤 목적으로 구강 청정제를 찾는지 생각해 보앗습니다.

만일 지금 구강 청정제를 사용하고 계신다면 자신은 어떤 범주에 들어가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입냄새 제거를 위해서

한국에 가그린이 처음 들어왔을 때 입냄새 제거를 강조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 때의 영향으로 “구강 청정제”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구강 청정제는 입냄새를 임시로 제거할 뿐, 만성적인 입냄새가 있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거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입냄새에 관한 글 더 보기 -> 입냄새를 제거하려면

 

<크레스트에서 나온 스쿱(Scope)입니다. 입냄새 제거와 살균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사용해 보지 않았습니다. image from http://www.crestplusscope.com/>

 

양치질 대신으로

급하게 양치를 못했을 때, 양치질 대신으로 가글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가글 제품도 칫솔질과 치실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리스테린이나 클로로헥시딘은 양치를 못한 경우 임시 대체용으로 (급한대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ADA(미국 치과협회)에서 말하고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리스테린이 다른 OTC제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다는 건 아닙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리스테린을 파해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충치 예방을 목적으로

충치 예방을 목적으로 불소와 소독제가 함유된 가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효과의 정도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지만, 미미하게나마 효과가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미미하다고 하는 말은 양치질을 대신할 정도가 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양치질을 잘 하고 있고, 특별히 처방받지 않았다면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충치 발생 요소가 많거나, 충치가 많은 환자들에게 불소 가글은 효과가 있는 처방법입니다. (물론 양치질과 병행할 때 얘기지요)

사실 현대에 있어서 치약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도 불소공급이라고 볼 수도 있을 만큼 충치 예방에 있어서 불소의 역할은 지대하니까요.

불소과 충치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 불소와 충치

 

잇몸병 예방을 목적으로 (혹은 잇몸 염증완화를 목적으로)

원래 가글액의 선두주자인 리스테린은 알콜과 소독제(이센셜 오일)를 함유해서 잇몸 염증에 사용하는 제품이었습니다.

클로로헥시딘이나 리스테린은 잇몸 염증완화에 확실히 도움을 주는 제품들입니다.

 

 

<저희집에 있는 리스테린 토탈을 찍어보았습니다. 기존의 리스테린에 불소를 첨가해서 충치 예방효과까지 본다는 제품입니다.>

 

 

또 다른 이유가 있으려나요…?

 

구강 청정제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옵션정도의 개념입니다.

단지, 사용하면 도움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 는 정도랄까요.

오히려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지요.

 

사실, 현대 사회에 등장하는 많은 제품들이 절대적인 필요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새로운 구매층을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의 의지가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무렇게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게 되지요.


특히 건강에 관련된 제품(Health care product)들은 점점 더 과학적인 근거를 중시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구강청정제마다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꼭 사용해야 할 것 처럼 광고하지만,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그러니만큼 내게 필요한 것을 찾아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네요.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구강청정제를 하나씩 뜯어 보도록 하지요. ^^

미국 제품을 위주로 올리겠지만, 거기에 해당하는 한국 제품을 찾아서 함게 포스트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번에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인 리스테린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