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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tistry

구강 청정제, 너무 자주 사용해도 되나요?

앞선 글에서 리스테린을 소개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구강 청정제는 리스테린과 같이 알콜과 살균성분이 함유된 것일 겁니다.


구강 청정제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야 그렇다 쳐도,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걸 얼마나 자주 써야 할 지 궁금할 거 같습니다.

오늘은 구강 청정제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다음에 구강 청정제를 사용해야 되는 이유를 다룰 예정입니다. ^^ 너무 편파적이지 않게요.

아... 저도 구강 청정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고 농도의 알콜이 함유된 제품들이 많습니다.

알콜이 들어간 리스테린 같은 제품을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먼저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알콜 농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알콜은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되고 입속의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정도로는 해가 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입속을 건조하게 해서 2-3시간 후에 입냄새를 유발 할 수도 있구요.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구강 건조증을 유발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구강건조증이 음주와 상관이 있다고 하니까요...

한국의 제품군 분류는 페리오님이 작성하신 포스트에 알콜 농도를 포함해서 자세히 나와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주소를 참조하세요.


페리오님의 포스트 바로가기

구강 청정제는 대부분 산성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대부분의 구강 청정제가 산성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클로로 헥시딘 (pH 5.5 -7)

리스테린 (pH 4.2-5.5)

정도입니다.

어떤 연구는 리스테린을 사용하면 플라그 근처의 pH가 증가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산성 물질이 이 표면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할겁니다.

미국에서 시판중인 제품은 아마 바이오틴 정도가 약 알칼리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바이오틴은 침에 함유된 효소등을 이용해 만든 제품입니다. 주로 입이 건조한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유명합니다.


치아가 부식되는 pH가 5.5라는 것을 지난번에 말씀드렸습니다.

2010/04/30 - [Dentistry] - 충치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의 제품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산성분은 치아를 부식시키기도 하고 입속의 산-염기 밸런스를 무너뜨립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버퍼(buffer)와 불소를 넣습니다.

불소가 들어간 리스테린의 경우 불소가 이의 내산성을 강화시켜 부식을 억제하고 이를 더 튼튼하게 만든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방부제와 화학물질?

각종 방부제와 화학물질이 함유된 것에 대해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근거가 빈약하다고 생각하지만, 건강을 생각하셔서 혹시나 계면활성제나 방부제를 멀리하고 계시다면, 구강 청정제에 이런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미각의 변화와 착색가능성

최고의 살균력을 가진 구강 세정제라고 설명드렸던, 처방전용의 클로로헥시딘.. 이넘의 가장 큰 부작용중 하나가 미각의 변화와 착색의 가능성입니다.

그 외에도 최근에 발매된 Crest의 구강 청정제에 착색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지요.

사실 대부분의 구강 청정제에는 색소가 들어가고, 제품 자체가 산성이라 착색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택적이지 않은 살균력

마지막으로 살균력에 대해서입니다.
구강 청정제가 잇몸병이나 충치를 예방하는 기본 원리는 플라그 생성을 억제하고, 세균을 죽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구강 청정제의 살균 능력에 눈이 달린게 아니기 때문에 입속의 이로운 균까지 다 죽여 버립니다.
사실 현대 의학, 혹은 치과학의 경우 균을 죽이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미국이 이런 부분에 있어서 더 심하지요.

제가 아직 이런 말을 할 정도의 내공은 안되므로 자세하게 들어가진 않습니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사는 인간은 우리 몸속의, 혹은 표면의 세균과 공생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밸런스를 파괴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는 할 수가 없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는 환경이 깨끗해지면서, A형 간염이 득세한다던지 장세척을 해서 대장균이 모조리 죽은 사람은 장염에 쉽게 노출 된다던지 이런 것이 단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구강 청정제의 단점에 대해서만 죽 나열했네요. ^^
그러나 구강 청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저도 사용하고 있구요.
그러나 지나친 남용은 좋지 않다는 거죠.

구강 청정제의 사용법은 특별히 명시된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권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충치가 많이 없고 간식을 너무 자주 하지 않는 보통 사람의 경우
하루에 한 번 잠자기 전이나 두 번 잠자기 직전과 아침에 양치 후 사용하시구요.
가능하면 불소가 첨가된 제품을 고르십시오.

설탕이 함유된 간식을 자주 드시는 경우, 잠자기 전에 한 번, 간식을 먹고 한 번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칫솔질 직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충치가 많거나 평소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드시는 경우, 혹은 잇몸이 많이 아프신 경우는 치과의사의 조언을 받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