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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tistry

충치에 대해 알아보자

기말고사가 피크라 댓글에 답변해 드리지 못하는 점 사과드립니다. ^^

한동안 치과와는 상관없는 포스팅만했는데요.

당분간 충치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아마..

충치, 불소, 치약, 구강 청정제 순으로 다룰 것 같습니다.

 

충치는 “벌레먹은 이”라는 뜻처럼 박테리아(미생물)에 의해 주로 생긴다고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지요.

박테리아가 설탕을 먹고 내뿜는 산이 치아를 부식시키는 것이 주 원인입니다.

 

 

 

이전 글에서 설명한 충치의 개념을 잠시 복습하죠.

위의 그림과 같이 충치를 유발하는데는 4가지 요인이 필요합니다.

충치먹을 “치아”가 있어야 하구요.

충치를 유발할 박테리아가 살아야 하구요.

박테리아가 먹고 산을 분비할 당분이 있어야 하고,

치아가 부식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넷 중 하나라도 만족하지 않으면 충치는 생기지 않습니다.


오늘은 충치의 역사와, 충치에 대한 좀 더 현대적인 설명(?)을 덧붙여보겠습니다.

충치의 역사

그러면 충치는 언제부터 인류와 함께했을까요?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

 

(인류 역사에 따른 충치의 발생 빈도. 출처 불명)

 

일반적으로 충치균은 인류와 기원을 거의 같이하고 있으며,

기원전 농경문화가 시작되면서 (탄수화물 섭취) 충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머..

다른건 내버려두고 제일 마지막부분에, 근대에 들어서면서 충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 보이시나요?

 

 

그 이유는 17세기에 사탕수수를 신대륙에서 재배하면서 설탕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 설탕의 섭취가 없다면 충치가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충치는 사실 귀족들의 병이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단 음식은 부자들의 전유물이다시피 했으니까요.

그러나 사탕수수의 재배 (신대륙 발견에 노예를 이용한 대량 제배)가 활성화되면서 설탕이 싸졌고, 서민들도 충치를 가지게 되었지요. ㅎㅎ

아이러니 하지요..

일반적으로 충치의 빈도는 불소의 사용이 범용화되기 이전의 시대에는 설탕의 사용량에 비례합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무조건 충치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1900년대 중후반부터 충치가 더이상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설탕 소비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요.

 

미국의 경우(또는 다른 여러 선진국의 경우) 충치 발생빈도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불소의 사용입니다.

1900년대 중반에 미국에서 처음 상수도의 불소화를 시작했구요.

이제는 많은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지요

물론 반대하는 입장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충치 예방에 있어서만큼은 가장 저 비용 고효율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불소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경우 30년전에는 충치가 없는 아이들이 드물었지만, 이제는 충치가 없는 아이들이 흔한 상황이 되었지요.

과거에 충치는 아이들이 많이 가지는 병이었으나, 이제는 청소년기와 노인들의 충치가 치과에서 더 흔하게 되었지요.

 

<12세 아동의 충치 지도 - 2003년 WHO)

 

2003년에 발표된 위 지도를 보시면 불행하게도 한국은 아직 상대적으로 충치 발생빈도가 높은 나라에 속합니다.

써있기는 중간정도… 이지만 사실 충치 발생이 많은 나라 (빨간색과 하얀색)은 이제 거의 없지요.


충치에 대한 좀 더 현대적인 개념

앞서 설명드린 충치에 대한 개념은 충치의 발생에 기여하는 것들만 다루고 있습니다.

<Selwitz, Ismail, Pitts (2007) The Lancet, 369: 51-59>

그러나 현대적인 입장에서 충치는 입속의 세균과 우리 몸의 면역성분간의 균형이 깨졌을 때 생긴다고 규정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한의학같지요? ^^


즉, 박테리아와 설탕이 충치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반면에 충치를 억제하는 시스템도 우리 몸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일전에 말씀드렸듯이 산성음식을 먹기만해도 우리 치아는 조금씩 부식이 됩니다.

우리 몸에는 조금씩 부식되는 치아를 복구하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치아를 복구하는데 필요한 물질들이 있지요.

칼슘과 인산, 침, 불소등이 그런 요소이구요.

바른 식생뢀과 구강위생관리가 중요하겠습니다.


충치균은 우리몸에 언제나 존재하고, 설탕을 끊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은 부식되는 치아를 계속해서 조금씩 복구하고 있어서, 이 둘사이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이 균형이 어떤 이유에 의해 (당분을 많이 먹고 칫솔질을 안한다던지 등등) 깨졌을 때 치아가 부식되는 속도가 회복되는 속도에 비해 빨라져서 충치가 생긴다는 것이지요.


다음 글에서 부터는 충치를 만드는 요소들과 충치를 예방하는 요소들, 그리고 어떻게 충치를 잘 예방할 것인지에 대해 차차 설명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