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in the US

본고장 아메리칸 치즈와 와인 - Cure Bar and Bistro

Cure Bar & Bistro

Grand Hyatt Hotel|1000 H St. NW (10th St.) Washington, DC 20001

USA

 이 포스팅은 미국 워싱턴의 그랜드 하야트 호텔 내에 있는 Cure Bar & Bistro에서 저녁을 먹고 쓴 리뷰(?)입니다.

관련글: 워싱턴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서의 1박

 

정면에서 찍은 사진이 한 장인데, 너무 흔들렸네요.

참고 봐주시길.. ^^

 

워싱턴에 도착해서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 짐을 풀었을 때가 7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바깥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구요.

 

발표장의 위치를 확인하고자 밤에 좀 걸어다녔더니, 춥고 배가 고팠습니다.

비도 오고 그래서, 호텔 안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서 헤매다가 호텔 뒷문으로 들어왔는데 꽤나 운치있는 곳이 있더군요.

 

 

 

 

 

위 사진들은 그 다음날 찍었습니다.

전날 밤에 찍은 사진들은 깜깜하기만 하고 잘 나오지 않았어요.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의 정면 제일 뒤쪽에 있는 것이 주방입니다.

저기서 바로 조리를 해서 내더군요.

본문 제일 마지막에 하야트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가져온 것이 있는데, 주방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왠지 괜찮을 것 같아, 가능한 편안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때만해도 춥고 배고픈 것을 해결하고 싶었고, 그래도 호텔의 수준이란게 있으니 왠만하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여기가 제가 식사한 자리입니다.

편안해 보이지요?

 

 

 

정면에는 바가 있었습니다.

이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_-

 

 

메뉴가 나왔을 때는 이미 늦었지요.

배는 고프고 밥은 먹어야 하고..

사실 판단력이 흐려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메뉴판 상단의 절반이 각종 치즈입니다. –_-;

이곳은 치즈와 와인을 위주로 취급하는 아메리칸 바였던 것입니다.

차라리 괜찮은 빵이나 안주와 와인 한잔 정도였으면 아주 만족했을 터인데, 굳이 밥을 먹고자 했던 것이 실책이었지요.

 

뭐.. 이렇게 말씀드려도 잘 와닿지 않으시겠지요.

어떻게 보면 와인과 치즈라는 최근 대 유행한 폼나는 시류를 따라가지 못하는 불쌍한 한국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


 

 

제가 식사한 테이블 아래에 놓여있는 책입니다.

치즈와 와인…

 

저기 거뭇거뭇한 치즈가 보이시나요?

 

 

 

책안의 흥미있는 사진 한 장입니다.

우리나라 메주를 묶어 놓은 것 같은 저것이 치즈입니다.

즉..

이집의 메뉴는 각종 치즈 덩어리인 것입니다. ㅠㅠ

 

<음료수로는 물을 주문했습니다.>

 

 

어쨌든 배가 고파서 먹을 만한 것을 찾다가 추천해주는 셀러드와 스테이크를 시켰습니다.

 

셀러드는

Crisp Vegetable Salad 였는데요.

 

 

<Crisp Vegetable Salad : Cure Bar and Bistro>

 

정말 얇게 저민 각종 야채를 치즈와 식초에 버무려 나왔습니다.

후추로 치즈의 역한 향을 감추었는데, 이건 그나마 먹을만 하더군요.

제가 그래도 치즈를 꽤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가격은 $10 (만원짜리 샐러드... 입니다. -_-;) 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주 메뉴를 주문한 것이 아래의 스테이크입니다.

 

 <Angus Beef Flat Iron Steak: Cure Bar and Bistro>

 

쇠고기 스테이크인데요.

이 식당에서 가장 비싼 메뉴입니다.

가격은 $24 … (이만 칠천원돈이지요. 장소를 감안하면 비싸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웰던으로 시켰습니다.

 

스테이크 자체는 나쁘진 않았는데, 육질이 아주 부드럽지 않아서 먹기에 조금 불편했습니다.

원래 스테이크 고기가 좋으면 살짝 덜익은 부분도 부드럽고 먹기 좋은데, 위에 보이는 붉은 덩어리 속에 힘줄이 많아서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익혀 달라고 요청했지요.

 

 

<두 덩어리만 다시 익혀 나왔습니다.>

 

차라리 저렇게 익힌 게 낫더군요.

솔직히 고기만 놓고 봤을 때는 미식가가 아닌 평범한 입맛에도 그랜드 하야트 수준이라고 보기엔 무리였습니다.

 

이집의 자랑(?) 인 셀러드가 고기 옆에 있는데요.

쓴맛이 나는 민들래 같은 풀줄기(?)에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몇가지 치즈를 범벅을 해 두었더군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부같은 허연 것들이 모두 치즈입니다.

퍼렇고 붉은 곰팡이가 섞인..

고급 치즈이지요.


미국서 마켓을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치즈를 먹어봤는데, 소위 고급 치즈일 수록 입맛에 잘 안맞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경우도 그랬지요..

 

제가 왠만해서는 음식을 남기지 않는데, 저 셀러드만은 끝낼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먹다가 하도 느끼해서..

다음날에 지장을 줄까 두려워 디저트를 시켰습니다.

탄수화물을 좀 먹어야겠더군요.

 

<House Made Bread – Cure Bar and Bistro>

 

하우스 메이드라는 이름과, 후추가 들어가 매콤하다는 점 때문에 시켰는데, 이건 대박이었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아주 달지도 않으면서 후추의 매콤한 기운이 빵과 잘 어우려졌습니다.

그리고 함께 나온 크랜베리 잼은 달콤하면서 매콤한 맛이 빵과 아주 잘 어우러 졌습니다.

가격은 $6 이었구요.

 

개인적으로 스테이크보다 훨씬 낫더군요.

 

누군가 그랜드 하야트에 가게 된다면 저 빵만큼은 권해주고 싶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서 두 조각을 남겼는데, 싸달라고 하면서 추가로 잼을 요청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잘 먹었지요. ^^

 

 

<그랜드 하야트 홈페이지에 나온 사진 – Cure Bar and Bistro>

 

Cure Bar and Bistro
- 위치: 미국 워싱턴 그랜드 하야트 호텔 내
- 업종: 와인과 치즈를 위주로 하는 바
- 이번에 먹은 음식과 간단 요약

1.  Crisp Vegetable Salad: 얇게 저민 각종 야채와 치즈를 식초와 후추로 버무린 셀러드
가격은 $10

치즈를 좋아하신다면 먹어볼 만은 함...
그러나 워싱턴 DC에서 $10주고 먹기에는 좀 아까움

2. Angus Beef Flat Iron Steak: 이집에서 제일 비쌈. 그리고 유일한 스테이크. 가격은 $24. 절대 권하고 싶지 않은 역한 셀러드와 함께 나옴. 고기 자체도 별로... 차라리 한블럭 떨어진 차이나 타운 근처의 딤섬을 드시길...

3. House Made Bread: $6에 이정도 고급 빵이면 아주 먹을만함. 강추. 달콤하고 매콤한 맛의 조화가 아주 좋음. 워싱턴에 들르셨다면 하야트에 잠깐 들어가서 드셔 보셔도 좋을 듯...
이집의 자랑이라는 글래스 와인과 치즈를 곁들여도 아주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