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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NBC에서 재 구성한 오노와 한국 스케이터

오늘 NBC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오노가 7개째의 메달로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매달리스트 (미국에서)가 된 것이 메인 이슈더군요.
연관된 여러 기사들 중에 오노와 한국 스케이터들 사이의 악연(?)을 26장의 슬라이드로 정리한 것이 있었는데 꽤 흥미있었습니다.


<오노를 비난하는 한국 응원단 from NBC.com>

저작권의 문제가 있으니 슬라이드를 보실 분은 아래 링크를 따라 가시구요.

슬라이드 쇼 보기

저는 이 26장의 슬라이드에 삽입된 글을 통해 미국이 보는 오노와 한국 스케이터들의 애증의 시간을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번역에는 다소간의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U.S. short track speed skater Apolo Ohno has a fierce rivalry with the South Korean team.
미국의 쇼트트랙 대표인 아폴로 오노는 한국팀과 지독한 라이벌 관계를 지녀왔다.

The rivalry began at the 2002 Olympics.
이런 라이벌관계는 2002년 올림픽에서 시작되었다.

Kim Dong-Sung originally finished ahead of Ohno in the 1500m final.
1500m 결승에서 김동성은 원래 오노보다 앞서서 들어왔다.

Officials ruled, however, that Kim interfered with Ohno, for which the Souch Korean was disqualified.
그러나 심판들의 김동성이 오노를 방해했다는 판정으로 김동성은 실격하고 말았다.


Kim threw down his South Korean flag in disgust upon learning he was disqualified
김동성은 자신의 실격을 알고 매우 실망하며 한국 국기를 던져버렸다.
(번역이 자연스럽지 않은데 disgust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김동성이 자신의 실격을 정당하다고 느끼지 않았다는 점을 전달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While Kim was upset with the decision, Ohno began his celebration for winning the gold medal.
김동성이 그 판정에 실망하고 있는 사이, 오노는 금메달의 기쁨을 축하하기 시작했다.

After the 2002 Olympics, Ohno first skated in South Korea for a World Cup meet in October 2005
2002년 올림픽 이후, 오노는 2005년 10월에 월드컵대회를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았다.

Ohno arrived in Seoul under heavy security because he had received death threats.
오노는 한국입국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엄청난 경호를 받았다.

There were no issues, however, and Ohno said the week he spent in South Korea went smoothly.
하지만, 아무런 일도 있지 않았고, 오노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일주일은 매우 편안했다고 한다.
(이 부분은 한국민들의 성숙성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오노가 경기적인 부분에서 압박을 받지 않았느냐는 말도 있지만, 실제 김동성이 직접 나서서 화해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지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다소 과장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만...)


The next biggest meeting between the two parties was at the 2006 Olympics in Torino.
다음 그들의 (오노와 한국팀) 만남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이었다.

There were no problems or controversies in 2006, and Ohno won three medals.
2006년에는 어떤 논란도 없었으며, 오노는 3개의 메달을 따냈다.

Ahn Hyun-Soo won the 1000m final; Ohno was third.
1000m 결승에서 안현수가 이겼고, 오노는 동메달을 땄다.

Ahn gathered three gold medals in Torino -- 1000m, 1500, and 5000, relay.
안현수는 토리노에서 1000, 1500m 그리고 5000m 계주에서 총 3개의 금메달을 땄다.
(안현수 선수 정말 대단했지요)

Before the Vancouver Games, the 1000m was the only individual event in which Ohno had not won a gold medal
벤쿠버 올림픽 이전에 1000m 는 오노가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유일한 개인 경기였다.
(한국의 벽에 번번히 가로막혔다는 걸로 받아들였습니다.)

Resentment toward Ohno in South Korea all but went away between Torino and Vancouver, according to U.S. coach Jae Su Chun
미국팀의 전재수 감독에 따르면 오노를 향한 한국에서의 분노는 토리노와 벤쿠버 사이에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Ohno earned one medal of each color in Torino.
오노는 토리노에서 모든 색깔의 메달을 하나씩 땄다.

Although the bitterness between both parities subsided, Ohno still gave South Korea its biggest challenge on the ice.
비록 이 두 팀사이의 (오노와 한국팀) 앙금은 가라앉았지만, 오노는 여전히 빙판위에서 한국팀에 최대의 도전을 주는 존재이다.
(뒤집어 얘기하면, 오노를 제외하고는 쇼트트랙에서 한국팀을 위협할 선수는 없다는 것 같습니다.)

"The relationship with the Korean team is good." said U.S. coach jae Su Chun on the post-Torino attitude.
토리노 올림픽 이후의 발표에서 (attitude가 무슨 발표나 기자회견등의 의미로 쓰인 것 같습니다.) 전재수 미국 대표팀 감독은 한국팀 과의 관계는 좋다라고 말했다.

Ohno and the South Korean skaters have always been competitive with one another, controversy or no controversy.
오노와 한국 스케이터들은 논란이 있건 없건, 언제나 서로 경쟁하는 관계였다.

The controlled chaos that is short track speed skating always leads to slips and falls, regardless of who is in the race.
쇼트트랙 경기에서 통제되는 혼란은 언제나, 누가 되었든, 넘어지는 사고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쇼트트랙의 빠른 경기 진행으로 인해 넘어지는 사고가 비일비재하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Ohno and Lee Seung-Hoon battled on the ice in the 1500m final at the 2008 Wolrds in South Korea
오노와 이승훈은 2008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 1500미터 결승에서 맞붙었다.

The rivalry grew heated once again at the Vancouver Olympics when race winner Lee Jung-Su said Ohno raced too aggressively and was swinging his arm too much
이 경쟁은 벤쿠버 올림픽에서 경기의 승자였던 이정수가 오노의 경기가 너무 공격적이며 오노가 팔을 너무 많이 사용했다고 말하면서 다시 한 번 달아올랐다.

Lee Jung-Su, who won the 1500m, felt Ohno raced too aggressively and was swinging his arms too much.
1500미터의 승자였던 이정수는 오노가 너무 거칠고 팔을 많이 사용해서 경기했다고 느꼈다.

Ohno, who finished second, retorted: "I started to pass one of the Korean skaters on the inside, and he put his left hand over and blocked me."
경기를 두 번째로 (은메달로) 마쳤던 오노는 이에 반박해서, "나는 한명의 한국 스케이터를 안쪽세어 앞지르려 했는데, 그 사람이 온쪽 손으로 나를 막았다" 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노가 먼저 싸움을 건 것처럼 기사가 났던데, NBC의 순서는 좀 다르네요.)

Said Lee, "Ohno didn't deserve to stand on the same medal platform as me"
이정수는 오노는 나와 같은 시상대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The rivalry is sure to continue at least through the end of the 2010 Games.
이 경쟁은 분명 최소한 2010년 게임이 끝날때 까지는 지속될 것이다.

와..
이렇게 총 26개의 문장인데요.
사진으로 보실 분들은 아래의 바로가기를 눌러보세요.

슬라이드 쇼 보기

정말 오노와 우리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애증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김동성, 안현수, 이승훈, 이정수에 이르는 한국 에이스들과 12년간 맞상대해온 오노도 대단한 선수인 것 같네요.
물론 그 뒤에는 한국인 감독의 기술이 있었으니, 오노도 한국 쇼트트랙의 도움을 받은 선수이지요.

재미있는 농담으로, 오노가 매번 시상대에 서다보니 이제 한국 애국가도 따라 부르고, 한국 국기도 그릴 수 있다고 합니다.  ^^

어쨌든 남은 경기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