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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S

미국에서 한국보다 싼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치대에 다니고 있으니 아무래도 가끔 치과에 대한 상담을 해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분들의 경우 미국과 한국의 치과에 대해 다소간 오해하시는 것이 있는 것 같아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3편에 걸쳐서 아래의 순서대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미국치과는 무조건 한국보다 엄청 비싸다?

 


꼭 읽어주세요!
댓글을 읽어보니, 제 글을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다시 강조를 합니다.
이 글은 미국에도 저렴한 치과진료 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쓴 것이지, 일반적인 진료비가 한국보다 낮다는 것이 아닙니다.
공개한 가격은 뉴욕주립치과대학병원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당연히 지역별로도 다를 수 있으니 미국 어디에나 100% 똑같이 적용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단지 아파도 무조건 한국 가실날만 기다리시다 상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주변을 잘 찾아보시라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치과비용은 한국이 저렴합니다.

미국에 유학을 오면 가장 많이 듣는 말중의 하나가 치과 비용이 비싸니, 아파도 참았다가 한국에 가서 하라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 미국 올 때 그런 얘기를 들었구요.

저도 미국와서 치과나 병원은 무조건 안가고 참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의료비용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치과가 무조건 한국보다 비쌀까요?


지난 번에는 미국에도 무료 치과진료가 있다는 소개도 한 번 드렸었지요.

이전 글 보러가기> 미국 무료진료소 봉사 - 버팔로 굿네이버스 (Good Neighbors)

그리고 의료 계통의 경우도 보건소가 있어서 초진 비용은 10불(대략 만천원)에서 저소득 층은 3불(대략 3천 3백원)만 내면 됩니다.

단지 미국에 사는 외국인이 접하기 힘든 정보라, 몰라서 못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특별히 보건소라는 명칭이 따로 없기 때문에 찾기가 무척 힘들더라구요.


치과의 경우도 가끔 입에 문제가 있다고 한참을 상담(?)을 하시다 결국은 "미국은 치과 비용이 너무 비싸서요, 꾹 참았다가 한국가서 할래요."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한국에 가서 치료를 하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먼저 뉴욕 주립대 치과대학병원에서 받는 치과 진료 비용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한국의 비용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한국의 치과비용은 인터넷으로 검색한 것이라 실제 가격은 지역과 치과별로 다를 수는 있겠지만 대략 맞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가격이 틀리다고 생각되시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댓글에 아말감과 신경치료는 더 싸다고 알려주셨습니다. )

 

미국 달러의 한국 원으로의 환산은 편의상 환율 1100원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가격 출처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있어서 한국의 국립치과대학인 서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의 치료비용을 찾아보았습니다.
법적으로 비급여 비용을 공개하게 되어 있으므로, 다른 병원급에서도 같은 정보를 찾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예를 들어 레진(이빨색 땜질)의 비용은 120,540원에서 192,690원이구요.
도재전장주조금관(비귀금속) - 크라운 - 541,070원.
틀니 - 828,890원 (부분 틀니),  1,667,240원 (전체 틀니, 1악당) -
크라운과 틀니의 가격은 여러가지 가격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골랐습니다.

다른 가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snudh.or.kr/medi/uninsurance_fee%282010.1.25%29.mht


한국이 엄청 많이 싸다는 생각이 드나요?



제가 보기에는 신경치료와 아말감(은색땜질) 빼고는 한국의 일반적인 치과비용이 뉴욕주립치과대학병원보다 싸다고 하기가 어렵네요.

신경치료나 아말감은 한국에서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쌉니다.

(한국 의료보험은 소비자에게는 정말 좋습니다.
물론 더 많은 부분이 포함되도록 개선되어야겠지만, 의료보험 안좋다고 불평하지 마세요. ^^)

그러나 신경치료는 크라운이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뉴욕주립대학병원보다 한국이 많이 싸다고는 할 수가 없네요.

반면 틀니의 경우는 한국이 훨씬 비쌉니다.

그 외는 뉴욕 주립치과대학 비용이 조금 저렴한 편이군요.

사랑니 발치나 교정같은 것들도 있지만, 비용의 편차가 심하니 여기선 생략합니다.


간단히 결론을 내려보면 한국의 일반 치과와 뉴욕 주립대학치대의 진료비용을 비교해 보면 보험이 되는 것은 한국이 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데 왜 한국분들은 한국이 싸다라고 느끼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미국에서 비싼 치과비용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어서 그런 것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서는 3천원 주면 아픈 이빨을 빼 주었는데, 미국서 병원을 갔더니 여기가라 저기가라 하다가 돈이 엄청 들었다는 식이지요.

미국에서 병원을 여러군데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세 번째 포스팅에서 설명하겠습니다.


그러나 치과 비용이란 것은 증상과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초기 검진 비용이란 것도 있지요.

예를 들어 레진(이빨색 땜질) 치료를 할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뉴욕주립치대의 경우 레진 비용이 5만 3천원에서 9만 1천원인데요.
단지 레진 하나만을 위해 처음 방문을 했다면 환자 등록비 $50초진비용 $20을 포함해서 $70 (7만 7천원)정도가 들어갑니다.
환자 등록비 $50에는 머리와 목의 기본적인 건강 검진(암 등의 의심 진단 포함)과, 파노라마 X-ray등이 포함되구요.
초진 비용 $20에는 치아와 잇몸의 상태를 검사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비용입니다.
물론 추가 X-ray가 필요한 경우 조금 비용이 더 들 수도 있습니다. ($16-$28정도)

어?
내가 아픈지도 모르고 검사만 받는 건데 7만원이 넘는 돈을 내야되나?
라고 하는 순간 미국 병원이 비싸다라는 느낌이 오는 것이지요.

한국은 초진비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때문에 만원이 되지 않으니까요.
물론
파노라마 X-ray의 경우 한국의 비용을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한국 의료보험의 혜택으로 저렴한 진료비를 누린 사람들에게 7만원이 넘는 초진 비용은 엄청나게 크게 느껴집니다.

비싼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왜 찍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펼쳐보기를 눌러서 확인하시구요.



그래서 이것 저것 비용이 많이드는 것처럼 보이는 뉴욕주립치과대학의 비용이 비싸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의 목적은 미국에서도 저렴하게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있기 때문에 미국내에서도 저렴한 진료를 하는 치과대학병원의 비용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반 치과비용은 한국보다 많이 고가입니다.



다른 치과의사분들도 한결같은 얘기를 하시고, 저도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치과는 정기 점검이 가장 돈을 절약하는 길입니다.

저도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참았다가 미국서 검진받으라는 얘기는 절대 안합니다.

근처 치과에 꾸준이 정기점검을 가시라고 그러지요.


마찬가지로 아픈 부분이 있는데도 그저 비행기 타는 날만 기다리면서 꾹 참고 계시는 많은 유학생과 한인들이 안타까워서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


오늘의 정리  - 미국에서 치과비용 절약하기

미국에서도 저렴하게 좋은 치과진료를 받을 수도 있다.
근처에 치과대학이 있다면 대학병원을 찾아 가격을 문의하자.
환자로 등록하면 정기 검진을 통해 미리미리 문제를 해결하자.
크라운 하나 할 돈 50만원이면 정기검진(스케일링 포함)을 5년 (연 2회)는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글의 전반에 걸쳐 여러 번 강조했지만, 이 글의 목적은 미국에서도 저렴한 치과진료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 실제 예로 뉴욕 주립대학의 비용을 공개한 것입니다.
미국에 계시는 한인과 유학생분들이 치과문제로 고생하시면서도, 높은 미국 치과의 문턱에 지레 겁먹고 문제를 키우는 경우를 주위에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사시는 한인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려는 목적이었는데, 한국에 계시는 분들이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