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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tistry

치아미백 (2) 내게 가장 잘 맞는 치아미백은 어떤 방법일까?

지난번 포스팅에서 치아 변색의 원인과 미백의 방법을 대략적으로 다루었습니다.

하얀치아 만들기 (1) 이빨은 왜 누렇게 되나요? - 보러가기

오늘은 치아 미백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으며,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그리고 미백에 관해 알아두어야 할 몇가지 사실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각각의 방법에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내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치아미백의 방법들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화학적인 치아 미백에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습니다.

 

(신경에 문제가 생긴 등으로 검게 죽은 치아 내부에 미백액을 넣어서 죽은 치아의 색깔을 되살리는 Internal bleaching이란 것도 있지만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1. 치과에 가서 치과의자에 앉아서 하는 방법. (Chair side bleaching)


from http://www.colgateprofessional.com

 

고농도의 미백액을 바릅니다.

때로는 그 위에 특정한 파장의 레이저를 쐬어 화학반응을 촉진하기도 합니다.

미백효과를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서 터치업(touch up)이라고 해서 치아 미백 시술 이후 자가 미백을 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시간안에 (빠르게는 30분에서 1시간) 미백이 끝나게 된다는 점입니다.

고농도의 미백액을 사용하므로 잇몸을 비롯한 입안의 부드러운 조직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막이나 보호용젤을 사용합니다.

치과를 가기위한 시간을 따로 내어야 하고, 미백을 하는 동안 가만히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구요.

무엇보다 제일 비쌉니다.

 


2. 집에서 하는 방법 (자가 미백, at-home bleaching)


미백 시장이 크다보니, 제품과 회사도 다양한데요.

미백액의 형태에 따라서 젤로 된 것이 있고, 스트립으로 되어 붙이는 형태가 나오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원리는 같습니다만 적용하는 방법은 제품마다 천차만별 입니다.


자가미백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치과에서 의사의 처방에 의해 주는 미백액을 이용해 집에서 하는 방법과 마켓에서 파는 미백키트(over the counter whitening kit)를 사서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치과에서 받은 미백액을 사용할 경우 일반적으로 마켓에서는 팔지 않는 어느 정도 이상의 농도를 가진 제품을 사용하고, 맞춤 트레이를 만들어서 할 수 있으므로 좀 더 단기간에 좀 더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습니다.

 

<opalescence take home kit – from http://www.opalescence.com>

 

반면 일반적으로 시중에 나오는 미백키트는 대중에게 파는 약제이므로 농도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켓에서 살 수 있는 제품도 굉장히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20달러 미만의 가격에 단 두 시간만에 미백을 끝낸다는 제품도 있습니다.

(Johnson and Johnson의 Rembrandt 2 hour whitening)

 

<미국에서 판매되는 여러가지 OTC(Over the Counter, 대중판매용) 미백제품들 from Walmart.com>

 

일반적으로 마켓에서 사는 제품의 경우 이전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으나, 요즘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격차가 많이 좁혀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에 따라 효과가 천차 만별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마켓에서 사는 제품은 아직 ADA(American Dental Association)의 승인을 정식으로 받은 제품이 없다는 것도 문제이지요.

(치과에서 파는 제품도 집에서 하는 미백제는 일부(10% Carbamide peroxide가 들어간 제품)만 ADA에서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 특히 스트립 형태의 미백제는 치아가 균일하지 않을 경우 일부는 미백이 되고 일부는 안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치아에 있는 충치나, 보철물들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요.

그리고 사용법을 잘 지켜서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지요. ^^

 


치아 미백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치과의자에 않아서 하는 미백이 효과가 좋다.

치과에 가서 하면 확실히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점을 악용해 광고에 이용하는 치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치과에 가서 하면 효과가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왜 그런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세탁소에 가져가서 빨면 집에서 빠는 것보다 옷이 더 깨끗해지나요?

아무래도 세탁기도 좋고, 세제도 좋은 걸 쓰니 그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입는 옷을 집에서 빠나 세탁소에서 빠나 눈에 보이는 큰 차이가 없잖아요?

그러나 집에서 잘 빠지지 않는 때가 있다면 힘들게 노력해서 빼는 방법도 있지만, 세탁소에 맡겨서 손쉽게 해결 할 수도 있지요.

치아 미백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이 됩니다.


치과에 가서 하는 것이 보다 효과가 좋다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치과의자에 않아서 누군가의 관리 하에 미백을 하는 경우, 사용하는 미백액의 농도가 훨씬 강합니다.

단시간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으니, 효과가 좋은 것이지요.

 

그러나 만일 같은 농도의 미백액으로 집에서 맞춤 트레이를 이용해서 미백을 한다면, 치과의자에서 하는 것과 거의 같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또 한가지는 치과에 가면 주로 미백액의 보조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레이저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빛이 최대 8배까지 더 이를 희게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치과에서 빛을 이용해서 미백하면 최대 8배 더 하얗더라”는 연구는 그 빛을 내는 기계를만드는 회사에서 돈을 댄 연구라 공정한 비교자료로써의 가치가 없다고 하네요.

 

실제로 레이저를 쓰거나 안 쓰거나 미백의 결과는 비슷하더라는 것이 현재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즉, “레이저”가 이를 더 하얗게 한다는 등의 말은 좀 과장이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결론: 비용이 많이 들어도 급속미백이 필요한 상황이거나, 단시간에 미백을 끝내고 싶으면 치과의자에 않아서 하는 방법을 택하십시오.

 


2. 한 번 미백이 끝나면 내 이는 평생 하얗게 유지될 것이다.


치아미백에 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옷에 때가 묻었는데, 빨아서 깨끗해져도 입고 다니면 다시 더러워지기 마련입니다.

치아 미백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를 안타도록 조심할 수는 있지만, 영원히 희게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 치아미백후 사후관리는 제 이전글을 참조하세요 - [하얀치아 만들기] 이빨은 왜 누렇게 되나요?

그래서 미백효과가 오래 가도록, 치과에서 미백을 한 후에도 집에서 어느 정도 기간동안 Touch-up이라는 것을 하게 하기도 합니다.

또는치아미백 후에 미백치약을 쓰는 등의 노력으로 누렇게 되는 기간을 연기시킬 수는 있지요.

그래도 어쨌든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는 다시 누렇게 변할 것입니다.


결론: 매일매일 양치질을 하더라도, 가끔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듯, 하얀 이를 유지하려면 가끔 미백을 해주셔야 합니다.

 

3. 나도 미백을 한다고 했는데 왜 내가 원하는 만큼 희게 되지 않는 것일까?
 

어느 시술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내 기대치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아미백은 그런 편차가 상당히 심합니다.

사실 어디서 치료를 하건 상관없이 이가 무조건 엄청 희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치아의 구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미백액으로는 치아의 겉부분인 에나멜층만을 표백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의 아랫층인 덴튼(dentin, 상아질)은 기본적으로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장기간 미백은 덴튼도 어느정도 표백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에나멜층은 속이 살짝 비치기 때문에 만일 타고난 덴튼이 심하게 노랗다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치아 앞부분을 갈아내고 비니어를 붙이던지 해야겠지요.


또한 미백의 결과는 얼마나 강한 농도의 미백액을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적용했는가, 얼마나 치아가 많이 변색이 되어있었는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집에서 하는 미백의 경우, 본인의 습관이라던지, 주어진 순서를 얼마나 잘 지켰느냐등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결론: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어느 정도의 효과는 보지만, 누구도 100%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다고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치아미백입니다.

 

4. 마켓에서 파는 제품도 치과에서 하는 것과 미백 효과는 똑같다.

1번의 오해와는 반대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원리가 같고 실제 효과를 내는 물질 (Active ingredient)가 같기 때문에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분명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충분히 만족할 만한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마다 다른 구강구조를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장담을 못합니다.

효과가 난다면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어디까지나 효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가장 저렴한 방법입니다.


결론: 마켓에서 사서 하는 미백제품은 저렴하고 사람에 따라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지만, 치과에서 받아오는 것과 같지는 않다. (만일 이전에 치과에서 미백을 해서 맞춤 트레이가 있고 얼마전에 스케일링도 받았다면, 젤 형태의 제품을 사서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5. 치과에서 꼭 미백 상담을 받아야 하는가?


뭐.. 이건 궁금증이라기 보다는 꼭 받으시라는 의미에서 넣었습니다. ^^;


왜냐하면 치아미백을 하기 전에 여러가지 고려해야할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백을 하기 전 어느 정도 이상 깊은 충치가 있다면 미백액이 충치부분을 통해 치아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시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잇몸병이 있어도 시린 증상이 더 심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충치가 앞니에 있다면 얘기가 또 다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레진으로 때운 부분이나 크라운은 더 하얗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앞니에 충치가 있는데, 레진으로 때운 다음 미백을 하면, 레진 부위만 표백이 되지 않기 때문에 튀어보이겠지요.

그래서 미백 후에 치료를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치료를 다시 한다는 말은 이전에 때운 것을 제거하고, 생니를 조금 더 갈아낸 후 새로 땜질을 해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이 표면에 착색이 심하거나 치석에 뒤덮혀있다면 당연히 미백의 효과가 떨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미백전에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표면착색이 심한경우는 스케일링이나 미백 치약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미백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즉, 집에서 혼자 하더라도 가능하면 그 전에 치과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라는 것입니다.

정기검진이나 스케일링을 위해 갔을때 살짝 물어볼 수도 있겠지요.


내게 맞는 치아미백방법 고르기

1. 성질이 급해서 빨리 효과를 보고 싶거나, 면접이나 결혼을 앞두고 단시간에 미백을 하고 싶다면 비싸지만 치과에서 급속미백을 받으세요. 미백후 관리도 잊지 마시구요.

2. 나는 무조건 싼게 좋고 실패해도 괜찮다면, 걍 시중에 파는 걸로 사다가 실험해보셔도 됩니다. 성공률은 세 가지 방법 중 가장 낮습니다. 그러니 설명서를 꼼꼼히 잘 읽고 사용하세요. ^^

3. 가능하면 치과에서 상담을 받으세요. 치과에서 처방전을 받아 살 수 있는 미백액을 내 구강구조에 맞춘 트레이와 함께 적용하면 좀 더 높은 성공률을 보일 겁니다.
 


치아 미백 시리즈 최종 요약 (1,2 편 합본)

1. 치아의 변색은 음식물이나 담배등에 의해 생긴다.
2. 겉에 쌓인 착색물은 미백치약이나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서 햐얀이를 만들 수 있다.
3. 깊이 착색된 이는 화학적으로 표백을 해야 한다.
4. 미백중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5. 미백의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6. 미백은 집에서 해도 되고 치과에서 해도 되지만 미백전에 꼭 상담을 받자.


(이글에서 다루는 많은 부분들이 미국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께 정확한 정보를 드리지 못하는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일반적으로 적용하실 수 있도록 쓰도록 노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