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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S

영어 이야기 (3) I am sorry 했는데 왜 자꾸 말을 시킬까?

 

Thank you (땡큐) 고맙습니다.

I am sorry (아이 엠 쏘리) 미안합니다.

 

중학교 1학년이면, 아니 요즘은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아도 아는 저 말들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들 중 하나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걸핏하면 땡큐, 아엠쏘리, 익스큐우즈미를 외치고 다니지요.

 

하물며 길가다가 지나는 사람 만나서 인사만 해도 땡큐를 꼭 붙입니다. –_-;

 

1. 이넘의 인삿말은 왜 이렇게 긴지...

이넘의 땡큐가 들어가는 바람에 미국의 인사는 꽤나 긴(?) 편이지요.

특히 저는 걸음이 빠른 편이라, 저 쪽에서 사람이 걸어오면 (특히 아는 사람이면) 어느 타이밍에 인사를 해야 하는지 한 참을 재야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기 위해 아래 문장을 읽어 보시죠.

(한글 발음으로 읽어 보셔도 됩니다.)

 

How are you? (하우아유)

Good. (굿)

Thank you. (땡큐)

And you? (앤듀?)

I am fine. (아임 파인)

Thank you. (땡큐)



이건 그나마 짧게 구성한 인사인데요.

다 읽는 데 몇초나 걸리셨나요?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아.. 아름다운 우리말이여 ...

순식간이죠?

게다가 한국식으로 안녕하세요는 동시에 나오지만 영어 인사는 한명이 대사를 쳐줘야 다음 대사가 나오기 때문에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한국 식으로 코 앞에서 인사하다가는 And you를 할 때 쯤에는 그 사람이 제 등 뒤에 있습니다. ㅠㅠ

 

 

한국식으로 하면 이렇게 간단한 인사가

 

 

 

 

이렇게 꼬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ㅠㅠ


2. I am sorry의 용법

I am sorry는 우리가 다 알다시피 미안합니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퍼 주니어도 쏘리쏘리 하더군요.

 

Super Junior (1,533 )
Super Junior (1,533 ) by ~Xu 저작자 표시

하지만 I am sorry를 미안하다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미국에 와서 얼마되지 않았을 때, 영어 선생님이 How are you? 하길래 오늘은 별로 안좋아.. 이랬더니

I am sorry라더군요. –_-;

아니 내가 기분이 나쁜데 왜 당신이 미안한건데?

좀 황당했지만 어설프게 웃고 넘어갔습니다.

I am sorry의 뜻을 몰라서 그랬던 것인데요.


이 경우 I’m sorry는 유감이다, 안됐구나… 뭐 이정도의 뜻으로 쓰입니다.


I am sorry의 이런 뜻은 미국 사람과 대화함에 있어서 아주 유용한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중한 사과의 표현은 사실 I apologize …가 있지만, 않좋은 일을 들었을 때 I’m sorry라는 반응은 굉장히 진심어린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공적이든 사적이든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거나 않좋은 일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때 바로 i am sorry를 해주는 것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데 아주 중요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너무 안됐구나, 내가 무슨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라는 정도의 표현으로

I am so sorry. I don’t know what to say.

를 하나 익혀놓으면 좋겠지요.

 

 

 

그 뿐 아니라 대화중에 상대방의 말을 잘 못알아들었을 때 다시 말해 달라는 표현으로도 I’m sorry를 씁니다.


여기에 관해 오늘도 아내의 이야기를 하나 써먹어 볼까 합니다. ^^

이거 .. 블로그를 날로 먹으려고 하네요 ㅋㅋ

 

아내가 처음 미국에서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 미국에서 외국인이 듣는 영어 수업을 말합니다. 어학연수에 해당하죠)을 들을 때의 얘기입니다.

처음 미국에 왔으니 영어를 알아 들을리가 없죠.

사이다를 달라고 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 (자기야 미안.. 사랑하는 거 알쥐 ?)

 

- 사이다의 스토리를 아직 모르시는 분은 여기를 클릭

>> 영어 때문에 아내의 아들이 된 사연

 

수업에 않아 있는데, 앞에 앉은 영어 강사가 뭐라뭐라 설명을 하더랍니다.

아내는 무슨 말인지 잘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그냥 끄덕끄덕하고 있었다는데요.

아무래도 눈치가 이상하던지 강사가 와서는

이해를 했느냐고 묻더랍니다.

 

처음에는 솔직하게 아니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천천히 다시 말해주고는 또 묻습니다.

 

너 알아 들었니?

 

경험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안들리는 말은 아무리 걔네가 천천히 말해줘도 안들립니다.

써주고 영어사전 가져다 주면 좀 알려나…  -_-;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정도 문제가 발생하면 주위의 시선을 고려해서 걍 알아들었다고 말하고 넘어가겠지요.

아내도 그랬습니다.

아내의 대답은…

 

Yes. I am sorry.

였답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네 알아들었어요. 자꾸 말시켜서 미안해요. 정도의 뜻으로 말 한 것이죠.

한국식으로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다시 말해 주세요"로 들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인 강사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아내는 계속  Yes, I am sorry를 하다가 (이런 우라질 브라질 시추에이션~~)

수업시간이 그만 끝나버리고 말았답니다. ^^



3. Thank you 와 I am sorry의 대답은 어떻게?

교과서 적인 정답은

Thank you의 대답은 You’re welcome.

I am sorry의 대답은 That’s OK.

뭐 이정도 됩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쓰이지요.


이렇게 써놓고 보면 무지 쉬울 수도 있지만, 저는 미국에 오고 거의 2-3년을 저 두가지 대답이 무지하게 헷갈렸습니다. ㅠㅠ

번역을 해보면 이렇지요.


Thank you – 고맙습니다.

그리고


It’s ok – 괜찮아요.

You’re welcome – 천만에요.


과연 한국에서 “천만에요”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쓰시는지요?

저는 한국에서 천만에요는 철수와 영희가 대화하는 중학교 영어 교과서 외에는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의 대답은 괜찮습니다라고 하지요.

 

어쨌든 이런 이유로 (중 고등학교 영어시간을 게을리한 이유일수도 ...) Thank you에 It’s OK라는 대답을 달고 살았습니다. ㅠㅠ

그것까지는 좋다고 치는데,


아.. Thank you에 It’s OK니까

I’m sorry에는 You’re welcome이겠구나… 라는 생각까지 든 겁니다.

역시나 번역하면


I’m sorry – 미안해요

You’re welcome – 천만에요. 니까… 말이 된다고 생각했죠.

 

미국에 온 지 한 2년쯤 지나고서야 제가 그때까지 대답을 바꿔서 쓰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얼마나 혼자 민망하던지… ㅠㅠ


제게 I'm sorry 해놓고 You're welcome이라는 말을 들었을 미국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싶더군요.


입에 밴 습관 (저 두 가지 표현을 생활에서 얼마나 많이 쓰는데요 ㅠㅠ)을 바꾸느라 정말 애먹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이렇게 I am sorry와 Thank you에 대한 대답이 정말 헷갈릴 경우 No problem같은  양쪽에 다 적용될 수 있는 대답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오늘 나온 표현들
Thank you (고맙습니다.)
- 정중한 표현으로 I appreciate - 을 쓸 수 있습니다.
- 좀 더 고마울 때 Thank you so (very) much, Thanks a lot 등으로 부사를 붙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Thank you의 대답을 몇 가지 써 본다면
- You're (very, more than...) welcome (천만에요)
- It's nothing (별거 아닌데요 뭘)
- No problem (문제 없죠)
- Any time (언제든지 ~)
- (It's) my pleasure 저의 기쁨입니다. (I'm glad 같은 표현으로 좀 더 정중하게 사용할 수 있음)

I am sorry
- 미안합니다. 혹은 실레합니다.의 뜻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안좋은 일을 당한 사람에게 유감이군요. 안됐습니다. 등의 위로와 공감의 뜻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대화중 잘 못들었습니다. 라는 뜻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조회수가 올라가서 왠일인가 했더니 다음 메인 뷰에 떴군요.

3 프레임 졸라맨 에니메이션을 국가고시 하루 앞두고 제작해 준 아내에게 감사를 해야겠습니다.

아싸라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