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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S

미국의 재래시장을 소개 합니다.

 

제가 미국에 처음 올 때만 해도 미국에는 커다란 마켓들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처음에 미국에 살면서도 그런 곳들만 이용했었지요.

그러나 살면서 느끼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도 상점이 대형화 되고 프랜차이즈 화 되기 이전에는 조그만 구멍가게들이 많았고, 또 한국의 5일장 처럼 작은 상인들이 모여서 물건을 파는 장터가 존재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장터는 아직도 미국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농부들이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 곳을 보통 Farmers market이라고 부르는데요.

요즘은 상업적으로 물건을 도매로 띠어서 나오는 중소 상인들도 있지만,  자기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것들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 농부들이 많은 곳입니다.

 

달라스에 있을 때는 카운티별로 하나씩 있었던 걸로 기억하구요.

지금 사는 버팔로에서는 근처에 3개 정도를 가 본 것 같습니다.

어떤 곳은 건물 안에 들어가서 공동시장처럼 된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널직한 주차장에 말 그대로 노점을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닥치고 사진이나 보여달라구요?

네. 네

 

 

이곳이 저희가 거의 매주 찾는 Farmers market입니다.

큰 교회의 주차장을 빌려 매주 화, 목, 토 낮 한 시까지만 개장을 합니다.

한국의 재래 시장 같은 분위기가 불씬 나지 않나요?

 

여기서 산 파프리카는 그 자체가 물이 많고 달아서 한국에서 먹는 피망과는 천지 차이 입니다.

그냥 생으로 먹어도 과일이라고 생각될 만큼 맛있습니다.

 

 

 

토마토 입니다.

미국인들이 많이 먹는 채소이지요.

저렇게 벌크로 파는데, 마켓에 들어가는 것보다 유통과정이 짧아서인지 이곳에서 파는 모든 농산물은 상대적으로 보관기간이 깁니다.

 

 

저희가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인 포도 입니다.

미국에는 한국의 맛있는 포도가 거의 없습니다.

한국 마켓에 가면 있긴 합니다만, 신선도와 맛을 보장하진 못합니다.

물론 대도시는 조금 다릅니다만…

 

어쨌든 미국 마켓에서 파는 포도는 모두가 씨가 없는 개량된 포도들입니다.

맛도 달기만 하고 별로… 이지요.

 

그러나 이곳 재래식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옛날포도(?)를 팝니다.

Concord grape라고 하는데요.

한국 포도처럼 개량이 되지는 않아서 알도 작고 당도도 덜합니다.

그래도 미국에서 구하기 힘든 포도라, 저희는 즐겨 먹습니다.

물론 제철에만 나온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농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렇게 가족 단위로 나와서 팔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규모 농장의 경우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물건을 팔지요.

물건의 종류도 많지 않습니다.

각각 재배하는 것들이 틀리니까요.

 

 

 

 

이 때가 10월말 할로윈을 앞둔 시점입니다.

호박의 계절인데요.

저렇게 큰 호박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팝니다.

너도 나도 한 두개씩 들고 가지요.

가격도 무척 저렴한데, 저희는 사도 먹을 수가 없어서 걍 구경만 합니다. ^^

 

 

 

대신 저희는 이렇게 생긴 호박을 먹습니다.

왼쪽것은 버터넛 호박인데 음식에 넣어먹기 좋고, 오른쪽 것은 Acorn 호박인데 한국의 단호박같은 맛이 나는 호박입니다.

 

오른쪽 끝에 보면 꿀이 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꿀을 저렇게 팔고 있습니다.

한국에 비해 꿀이 참 저렴하지요.

 

 

 

 

이곳에서 호박은 식생활에도 쓰이지만 장식용으로도 쓰입니다.

농부들도 호박으로 장난질(?)을 잘 치는대요.

저 기괴하게 자란 모습들이 보이십니까?

 

 

이렇게 뱀처럼 생긴 것도 팝니다.

아니 파는 건지 그냥 장식인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어떤 사람은 아예 눈도 붙여 놓기도 하지요. ^^

 

 

재래시장이니만큼 오로지 현금 거래입니다. ^^

흥정도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많이 사면서 깎아달라고 했는데요.

사실 굉장히 싼 가격에 사면서, 농부들의 피땀어린 물건을 자꾸 깍기가 미안해서 요즘은 그냥 부르는대로 줍니다.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과일이 아마 사과일 것입니다.

온갖 종류의 사과들이 많은데요.

한국 사과같이 맛있는 것은 찾기 힘듭니다.

그나마 부사와 비슷한 Fuji사과를 재배하는 농가가 요즘 들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2-3주가량의 짧은 시기만 생산되는 사과도 있는데, 비싸서 안먹어봤습니다. –_-

 

그러면 얘네들은 농산물만 파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재래 시장이라, 사람이 모이는 곳이는 별별 물건들을 다 팝니다.

 

 

 

여기는 또다른 재래시장입니다.

토요일에 여는대요.

잡동사니 같은 것을 늘어놓고 팔고 있습니다.

 

장사가 되냐구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

 

 

저 외에도 10년도 넘어 보이는 중고 티비나 라디오도 팔고, 중고 타이어도 쌓아놓고 팝니다.

 

 

인형이나 장식품도 팔구요.

이거 소일삼아 하는 건지, 진짜 돈을 벌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싶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