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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tistry

내게 맞는 칫솔 고르기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려고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칫솔에 관해서 얘기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이를 션~ 하게 닦는 데 칫솔이 빠져서는 안되니까요.

구강건강을 위한 가장 큰 동반자가 바로 칫솔이 아닌가 합니다. ^^

 

요즘 마켓에 가보면 칫솔의 종류도 정말 다양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전동칫솔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다, 일반 칫솔만 해도, 칫솔 머리의 형태, 모의 종류, 손잡이의 형태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라 할 수 있는데요.

 

자료마다 다르지만 칫솔의 역사는 수천년에 이른다고 합니다.

 

옆에 있는 사진은 Miswaak이라는 중동쪽에서 사용하던 칫솔의 일종입니다.

사실은 나뭇가지(?)인데요.

천연 칫솔이라고 요즘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

 

어쨌거나, 현대인의 삶에 있어서 칫솔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생활용품이 되었죠?

그런데 이 수 많은 칫솔 중에 어떤 칫솔을 선택해야 할까요?

 

일단 미국 치과협회인 ADA(American Dental Association)는 칫솔 선택에 있어서 간단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ADA의 검증을 받은 것. (한국에서라면 치과협회일까요?)

 

미국의 경우 새로운 칫솔이 미국 치과협회의 마크를 받으려면, ADA에서 정한 가이드 라인에 따라 실험을 진행하여, 그 기능이 충분함을 보여야 합니다.


즉, 플라그를 충분히 제거하여 치은염(Gingivitis)를 잘 억제하는지 등의 임상실험을 하고, 결과가 정해진 기준을 넘기면 ADA 마크를 받게 됩니다.

즉, ADA마크가 있는 칫솔은 최소한 바르게만 사용된다면 칫솔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2. 가능한 작은 칫솔 머리와 부드러운 칫솔모를 선택할 것

 

작은 칫솔 머리는 입안 구석구석을 잘 닦도록 도와주고, 부드러운 칫솔모는 칫솔질 중에 이와 잇몸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여 줍니다.


더군다나 연구에 따르면 부드러운 칫솔모일수록 플라그를 효율적으로 제거한다고 합니다.

플라그라는 놈은 굉장히 부드러워서 거친 모를 사용하면 오히려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모로 빗자루로 쓸 듯이 없에야 하는 것이죠.

실제 청소할 때도 깨끗한 방청소용으로 거친 싸리 비를 사용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게다가 한 번 굳어버린 치석은 아무리 거친 모를 써도 제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양치질을 하면서 힘을 조금만 많이 줘도 이 아랫부분이 마모됩니다.

물론, 어떤 모를 사용하던 제대로된 칫솔질을 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3.  3-4개월마다 칫솔을 바꾸어 줄 것

 

<갈라진 칫솔모 – from colgate.com>


칫솔모가 벌어지면 칫솔이 플라그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왼쪽 그림에서 위에 보이는 칫솔은 이미 칫솔로써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내 칫솔이 언제 바꿔야 할지 감이 안 오신다면, 대략 3-4개월마다 꾸실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4.만일 칫솔을 사용하기가 불편한 경우 전동칫솔을 쓸 것.

 

이 부분이 재밌는데요.

첫 전동 칫솔이 나온 것이 1950년대라고 하니 벌써 60여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ADA의 가이드라인이 전동칫솔을 많이 배려하고 있지 않음을 느끼시지 않습니까?

이것은 사실 60년대에 이루어진 전동칫솔과 일반 칫솔을 연구한 결과에서 출발한 결론입니다.

초창기 전동칫솔은 일반 칫솔의 성능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미국에서 칫솔을 생산하는 회사중 가장 큰 곳을 두군데 고르라면 아마 오랄비(P&G)와 콜게이트(Colagate)가 될 것입니다..

 

오랄비와 Colgate는 ADA의 저런 지침(?)에 서로 다르게 반응해 왔습니다.

(치약개발도 서로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 )

Colgate는 일반칫솔의 개량에 올인(?) 했고, 오랄비는 더 좋은 전동칫솔을 만드는데 힘을 쏟게 되지요.

(오랄비는 미국에서 처음 전동칫솔을 개발한 메이커입니다.)

 

그 결과인지는 모르나, 제 생각에 일반칫솔은 Colgate가 제일 잘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칫솔머리도 나오고(Compact size) 가장 부드러운 칫솔모도 나옵니다.(Extra soft)

전동칫솔도 있지만 대부분 배터리 방식으로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주종이지요.

그래서인지 Colgate는 일반 칫솔의 장점을 강조하며, 굳이 전동칫솔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 (일부 치과 교과서 포함)이 일반 칫솔이 최고라고 말합니다.

전동칫솔은 어디까지나 보조용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반면 오랄비는 전동칫솔을 발전 시키는데 힘을 쏟습니다.

여기에는 오랄비를 제조하는 Braun이 면도기 등의 소형 모터를 사용한 가전제조에 노하우가 있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겠지요.

 

그래서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오랄비의 회전식 전동칫솔이 일반칫솔과 최소한 같거나 좋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대략 2005년 이후)

전동칫솔끼리의 비교에서도 오랄비의 회전식 칫솔이 우수하다고 나오지요.

오랄비에서 돈을 대서 행해진 연구를 제외하더라도 말입니다.

 Oral-B Professional Care SmartSerise 4000

(from dentalcare.com)

 

그래서 Colgate가 아니라 뒤늦게 진동방식으로 전동칫솔 사업에 뛰어든 필립스가 전동칫솔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오랄비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지요.

 

Feminist님의 블로그에서 굳이 비교하자면 오토메틱과 수동 변속기 자동차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이 참 적당한 것 같습니다.

전동칫솔이나 일반칫솔이나 우리가 충치나 잇몸병을 예방할 만큼의 기능을 합니다.

물론 바르게 잘 사용되었을 때 얘기지만요.


  자동변속기도 초창기 연비문제와 제어문제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만 자동차 메이커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엄청난 개선을 이루어내었지요..

수 년내에는 자동 변속기의 연비가 수동 변속기를 추월할 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칫솔 얘기로 돌아가 봅시다.

자동 변속기의 대중화의 가장 큰 요소가 “편리성”이라고 한다면, 전동칫솔도 그렇습니다.

칫솔머리가  알아서 움직여주니 (회전 방식이든 진동방식이든) 손의 움직임이 적어도 됩니다.

일반 칫솔을 이용할 때 변형된 바스법이라던지, 회전방식이라던지 하는 칫솔법을 배워서 잘 따라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이상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머리가 작아서 구석구석을 잘 닦을 수 있지요.

게다가 최신 옵션(?)들이 달려나옵니다.

 

앞에서 부드러운 모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칫솔질을 할 때 정말 가벼운 힘으로도 치아를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전동 칫솔들은 힘이 조금만 세게 가해지면 모터를 정지시켜서 치아를 보호합니다.

손으로 닦으면, 아무래도 힘조절이 항상 일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회전력(혹은 진동)을 최적화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힘과 시간을 가해야만 플라그를 잘 제거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량하고 있지요.

 

어떤 전동칫솔에는 타이머와 알람이 달려서 칫솔질하는 시간도 알려줍니다.

칫솔모를 바꿀 때를 알려주기도 하고, 잇몸 마사지 기능도 있더군요.

칫솔머리를 소독하는 소독기가 달려서 나오기도 하지요.

 

(물론 제대로 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는 저가형 전동칫솔들은 연구가 잘 이루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성능이 떨어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제 글은 최근에 급격히 발전한 최신형 충전식 전동칫솔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참동안 전동칫솔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았는데요.

물론 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비쌉니다.

이게 제일 치명적이지요. ^^

처음에 사기도 비싸지만, 머리를 바꾸는 것도 무지 비쌉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이 개선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충전식 전동칫솔이 아무래도 초기이니까요.)

솔직히 저도 공짜로 받지 않았다면, 전동칫솔을 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걍 좀 노력해서 칫솔질 똑바로 잘하면 되니까요.

 

게다가 어떤 전동칫솔들은 틈새에 지저분한 것들이 끼어서, 오히려 병의 원인이 될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필립스 전동칫솔의 머리 형태가 큰 목을 가진 것에서 작은 쪽으로 바뀌게 되었지요.

 

어떤 전동 칫솔은 모가 너무 부드럽고 작아서 혀를 닦는데는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태제거기를 같이 사용하기도 하지요.

저 같은 경우는 일반 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주된 원인이 두 가지입니다.

비싼 머리를 아껴서 오래 쓰기 위해 ㅠㅠ.

그리고 혀를 잘 닦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이닦기 많이 귀찮을 때나 플라그가 많이 끼었다고 느낄 때 전동칫솔을 이용합니다. ^^)

 

결론은요?

결론은 어느 칫솔을 써도 괜찮다 이지만,

일반 칫솔을 쓰신다면, 반드시 바른 칫솔법을 배워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돈이 조금 더 들어도 편의성을 원하신다면, 전동칫솔을 쓰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물론 전동칫솔도 아주 복잡한(?) 사용법이 있습니다.

대략, 입안의 모든 면을 닦을 것, 한 면에 최소 3초이상 대고 있을 것 정도입니다. –_-;

- 여기서 한 면이란, 이 하나나 두개정도의 한쪽면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외에는 사용자가 사용하기 나름이겠지요.

(저는 필립스 전동칫솔로 바스법을 이용해서 닦고 있습니다.)

 

 

<보너스 코너 – 칫솔 관리 편>

 

칫솔에는 수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습니다.

칫솔질을 한 후에 젓은 칫솔모 사이에 박테리아가 번식하는 것이지요.

물론 아직 칫솔에 번식한 박테리아 때문에 병이 생긴다는 증거는 거의 없답니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미국 치과협회는 다음 사항을 권장합니다.

 

1. 다른 사람의 칫솔을 쓰지 말것.

- 다른 사람이 가진 병균이 옮을 수 있습니다.

 

2. 칫솔질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칫솔머리를 깨끗이 씼어서 남은 찌꺼기가 없게 할 것.

- 칫솔 모 사이에 남은 치약이나 음식찌꺼기는 세균의 번식처가 될 수 있습니다.

 

3. 칫솔 사용후 뚜껑을 덮거나 하지 말 것.

- 칫솔은 공기가 통하는 곳에 두어 자연스럽게 말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예쁜 홀더를 쓰는 분들도 있는데, 공기가 잘 통하는 것인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공기가 통하지 않으면 칫솔머리에 있는 박테리아가 더 잘 번식하게 됩니다.

칫솔 머리를 완전히 말리는 것이 최선이구요.

칫솔을 두 개를 쓰셔도 됩니다.

번갈아 가면서 쓰면 칫솔 머리를 더 완전히 말리는 효과가 있지요.

 

4. 칫솔은 3-4개월마다 갈아줄 것.

- 앞에서도 말씀드렸던 중요한 부분인데요.

칫솔모가 갈라지기 시작하면, 이를 닦아주는 능력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물론 칫솔을 갈아주는 시기는 개인 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